예술,음악 반 고흐가 귀를 자른 것이 압생트 때문?
본문
19세기 유럽을 휩쓴 전설의 술, 압생트(Absinthe). 이 술은 ‘초록 요정’이라 불리며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한때는 '악마의 술'로 100년 넘게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압생트는 어떤 술일까?
스위스에서 유래해 프랑스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된 압셍트는 도수 45~75%의 고도주입니다. 허브를 말려 넣고 증류하여 만들며, 레몬밤·히솝·로만 쑥 등을 침출시켜 독특한 초록빛을 띱니다. 하지만 이 엽록소는 빛에 약해 시간이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기에, 대부분 어두운 병에 담아 보관됩니다.
대표적인 제조사는 발렌타인과 시바스 리갈 등을 만드는 ‘페르노리카’입니다.
마시는 법도 예술이다
전통적인 음용 방식은 설탕 위에 물을 천천히 떨어뜨려 단맛을 내고, 도수를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때 물이 닿으면 초록색이 뿌옇게 변하는 ‘루쉬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는 아니스와 쓴쑥 성분이 물과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체코에서는 설탕에 불을 붙여 마시는 방식도 있죠.
요즘 시판되는 ‘압생트 55’는 단맛이 강해 설탕 없이 얼음을 넣고 물을 부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초록 요정이 사랑받은 이유
압생트는 한때 빈센트 반 고흐, 피카소, 고갱, 로트렉, 드가, 헤밍웨이 등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술로 사랑받았습니다. '압셍트 마시는 사람(1901)'이라는 그림이 남아 있을 정도로 예술과 밀접한 술이었죠.
하지만…
초록 악마로 불리게 된 배경
포도나무 흑사병 이후 와인과 브랜디 가격이 폭등하면서 저렴한 압셍트가 인기를 끌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 사건 사고—특히 스위스에서 한 남성이 가족을 살해한 사건 이후, 그가 마신 술이 압생트였다는 사실만 부각되며 압셍트는 악마의 술이란 오명을 쓰게 됩니다.
심지어 반 고흐가 귀를 자른 것도 압생트 때문이라는 말까지 돌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환각을 유발한다고 여겨졌던 성분은 실제로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서는 무려 1915년부터 2011년까지 약 100년간 압셍트 판매가 금지되었습니다.
현재의 압셍트는?
현재 판매되는 압셍트는 과거의 환각 성분이 제거된 안전한 술로, 다양한 허브 향과 함께 청량하고도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압생트 55’의 가격은 약 76,000원~99,000원이며, 일부 주류 전문몰이나 펍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