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회 1초에 2병 팔리는 악마 와인의 비밀 –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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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표 와인 브랜드 중 하나인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는 전 세계적으로 1초에 2병씩 판매될 만큼 인기 있는 와인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코스트코 와인 코너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할인 기간에는 병당 8천 원대로 구입이 가능해 가성비 최고의 레드 와인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디아블로 와인의 탄생 배경부터 마케팅 전략, 시음 후기까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악마가 지키는 와인 저장고
칠레가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던 데에는 특이한 지형적 조건이 큰 몫을 했습니다. 남북으로 길쭉하고 동쪽에는 안데스산맥, 서쪽에는 태평양이 있어 병충해 유입이 어려운 천혜의 환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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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기 후반, 칠레 정치인이자 사업가였던 밀초 콘차 이 토로(Melchor Concha y Toro)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가져온 포도 묘목으로 와이너리를 세웁니다. 하지만 숙성 중인 와인이 자꾸 사라지는 문제로 고민하던 그는, 와인 저장고에 ‘악마가 나타난다’는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심지어 본인이 직접 악마 분장을 하고 지하 저장고에 숨어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데요, 이 이야기가 점점 퍼지며 와인을 훔치는 이들도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 전설에서 착안해, 1966년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악마의 저장고’, 즉 카시에로 델 디아블로가 탄생하게 됩니다. 지금도 병 라벨에는 악마 이미지가 새겨져 있죠.
축구와 와인의 만남, FC맨유와의 콜라보
디아블로 와인은 2010년부터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양측 모두 악마 이미지를 상징으로 삼고 있으며, 맨유 엠블럼에는 삼지창을 든 붉은 악마가 등장하죠.
재미있는 사실은, 디아블로와 맨유 모두 19세기 말에 시작된 브랜드라는 점입니다. 맨유는 1878년, 디아블로는 1883년에 시작되어 130년이 넘는 전통을 지니고 있어요.
특히 퍼거슨 감독 시절, 경기가 끝난 후 상대 감독과 와인을 나눠 마시는 전통도 있었던 만큼, 맨유가 맥주가 아닌 와인을 주류 스폰서로 선택한 것도 놀랍지 않습니다.
감각적인 마케팅의 정수
디아블로는 스토리텔링 마케팅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모션으로도 유명합니다.
과거에는 ‘악마컵 이벤트’를 열어 팬들에게 직접 축구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고,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 있었던 시절, 13명을 추첨해 함께 식사하는 이벤트도 열어 화제를 모았죠.
또한 한국 한정판으로 출시된 ‘디아블로 도깨비 에디션’은 국악 퓨전 밴드 이날치와 협업해 만든 영상 덕분에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보석은 훔쳐도 디아블로는 훔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미션 임파서블 패러디 광고도 참신함으로 주목받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WVjlAFojBA
입문자도 만족할 가성비 와인
디아블로의 핵심은 ‘가격 대비 믿을 수 있는 품질’에 있습니다.
자체 농장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기 때문에 균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요.
대표 제품인 카베르네 소비뇽은 풍부한 바디감과 밸런스 있는 맛으로, 와인 초보자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레드 와인입니다.
화이트 와인으로는 샤르도네, 그리고 최근에는 쉬라 100%로 만든 로제 와인도 출시되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프리미엄 라인도 주목할 만해요
좀 더 특별한 와인을 찾는다면, 디아블로의 프리미엄 라인업도 추천합니다.
다크 레드 & 블랙 시리즈: 칠레의 유명 와인 산지 마우레 밸리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지며, 다크레드는 비비노에서 4.1점을 받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디아블로 프리바다: 프리미엄 블렌딩 와인으로, 보다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시음 후기 – 디아블로 카베르네 소비뇽
최근 코스트코에서 디아블로 와인 3종을 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인 카베르네 소비뇽을 선택해 마셔보았습니다. 병당 8천 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2병을 구매했죠.
단맛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잘 맞는, 드라이하고 균형 잡힌 맛이 인상적이었고, 입문용 레드 와인으로 강력 추천할 수 있는 와인이었습니다. 바비큐, 훈제 요리와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디아블로는 단순한 ‘와인’이 아니라, 브랜드와 스토리가 함께하는 경험입니다.
“스토리 있는 가성비 와인”을 찾는다면, 이 악마 와인을 꼭 한 번 마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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